남들 보기에 잘 사는건 하나도 안중요해! 라고 호기로운 제목을 썼지만 사실 나도 남들 보기에 잘 살아보이고 싶고, 그렇지 않은 모습은 꼭꼭 숨기고,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이다. SNS를 보면 넓고 좋은 집에서 화목한 가족들과 살며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이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세상 만사가 걱정인 나와 달리 그런 사람들은 세상살이 무엇하나 걱정이 없어 보인다. 인스타는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라고 자랑하는 공간이라던가. 그래서 그런지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인다. 한때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내 처지를 비관하고 우울해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SNS를 지우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외면하기도 했다.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누가 뭐했다더라 라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했다.
여전히 나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지만 이제는 그렇다고 해서 내 처지를 비관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부러운 것과 나의 삶을 별개로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마음과 생각이 성숙한 결과였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나쁘게 보면 체념이지만 그 체념 또한 나의 마음 상태에는 나쁘지 않다.
생각이 변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기만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이 있고, 힘든 시간도 있다가 또 시간이 지나면 행복한 순간도 찾아온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내 자신의 인생은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너무나 가까이서 보게되어 자꾸 비극처럼 느껴지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나를 보며 저 인생은 희극이겠다 생각할 수도 있다.
이 긴 인생에서 겨우 반도 안되는 시간을 지나왔을 뿐이다. 벌써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내가 선택할 인생의 순간이 무궁무진하게 많이 남아 있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큰 방향은 어쩌면 태어날때부터 정해지는 것들도 있겠지만, 그 흐름을 순탄하게 잘 타고갈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이다. 누구나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현재의 내 인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가며 비관하는 건 하등 쓸모없다. 더욱이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꾸미기 위해 진짜 내 인생을 허비하는 건 더욱 의미도 쓸모도 없다.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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