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일기

가랑비에 옷 젖듯 / 어떤일을 꾸준히 하는 방법

by 오늘의이약이 2021. 8. 7.
반응형

가랑비에 젖는 모른다

  • 가늘게 내리는 비는 조금씩 젖어 들기 때문에 여간해서도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이 거듭되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어떤 목표를 세우고 꾸역꾸역해나가는게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해나가는 것.

내가 기억하는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을 꾸준히 해서 무언가를 이뤄낸 경험 중 하나는 두 달간 매일 2시간씩 걸으며 다이어트를 했던 일이다.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은 시기였는데, 사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걸었던 건 아니었다. 한 여름이었고, 우리집엔 에어컨이 없었다. 낮에는 더위에 녹아 누워있다가 밤 8시쯤 되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려 천변으로 나가 걸었다. 이미 종영한 성시경의 푸른밤을 정주행하며 하루 2시간씩 걸었다. 앞서 말했듯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슬슬 걸었다. 걷고싶은 속도로 걸어지는만큼 걸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주륵 흐르는 더위에 두 시간을 걷고 땀에 절어서 집에 돌아가 샤워하고 시원한 상태로 잠드는게 그 당시의 루틴이었다. 그렇게 매일 걷다보니 처음엔 한 바퀴를 도는데 2시간이 걸리던 코스를 1시간만에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점점 속도를 내는게 힘들지 않았다. 자연스레 걷는 속도가 빨라졌고 이정도면 뛰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때 뛰기 시작했다. 2시간동안 한바퀴 돌던 코스를 4-5바퀴씩 돌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레 체력이 길러졌고,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되었다. 두 달의 방학이 끝난 후 방학이 끝나 학교에 돌아가자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져있었다. 이 사건은 내 인생의 인상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되었고, 이 후 내 좌우명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되었다.

혹시 누군가 나에게 하루에 2시간씩 뛰라고 했으면 난 당연히 힘들어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하루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그 때는 그게 좋았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후에 다음 겨울방학에 시도해봤지만 포기했다.)

그냥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 내가 하고싶은 때에 내가 하고 싶을 일을 하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꾸준함의 비결이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단순히 책을 읽어서, 누군가 하는걸 보고 멋져보여서 라는게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의 어떤 모습이 마음에 안들어서 아니면 나처럼 그냥 '더워서'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계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게 무엇이던 그런 마음이 들었을때 하고싶은만큼 그 일을 하면 된다.

미라클모닝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고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고 싶어지면 하면된다. 근데 막상해보니 너무 힘들다면 그만두면된다. (내 얘기다.) 6시에 일어나는게 힘들다면 그냥 평소보다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본다. 그게 되면 또 10분더, 또 10분더, 근데 그러기 싫으면 그냥 그 시간으로 고정하면 된다. 내가 하고싶은 만큼을 하고싶은 때에 하면된다.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은만큼, 가랑비에 옷 젖듯 하다보면 어느샌가 온 몸이 젖어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