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위내시경 해봤다는 사람은 많은데 비수면으로 한 사람은 잘 없어서 써보는 비수면 위내시경 후기..
1. 어쩌다 위내시경을 하게 되었나?
몇개월째 위장이 멈춘 느낌으로 소화가 잘 안되서 소화기내과 진료를 봤다.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교수님께서 위내시경 해본적 있는지 물어보시고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하니까 위내시경 한번 해보자고 하심.
장도 상태가 안좋아서 대장과 위내시경 한번에 하고 싶었으나 대장 내시경은 예약잡으려면 2달은 걸린다고 하셔서 위만 하기로 함.
2. 왜 비수면을 했나?
교수님께서 왠지 자연스럽게 "일반(비수면)으로 하시죠?"라고 하셔서, "힘들지 않나요?" 하니, "할만하다. 금방 끝난다" 하셔서 금방 끝난다는 말에 혹해서(?) 비수면으로 하기로 함... 예약 잡으면서 간호사 선생님께서 목이 좀 메스껍고 구역질 날 수 있다. 하지만 5분이면 끝난다고 설명해주심. 수면 내시경할 때 쓰는 주사제 맞기 싫은 것도 있고 금방 끝난다니까 참아보자 결심!
3. 내시경 받기 전에 알아야할 주의사항
전날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밤 12시 이후부터 금식(물도 안됨!) 해야함.
4. 내시경 받는 과정 ?
대학병원에서 받아서 그런지 위내시경은 따로 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이 계셨다. (대장은 진료 본 교수님이 해주신다함.)
내시경실에서 접수하고 기다리는 시간 빼고 실제 내시경을 한 시간은 5분도 안걸린듯하다. 물론 그 시간이 꽤나 길게 느껴지긴함.
목에 뿌리는 마취제를 사용하고(맛없음..😖) 입을 벌리도록 고정하는 기구를 입에 물고 생각보다 엄청 굵은 내시경 기계를 목에 집어넣음.
기계가 목을 넘어가는 느낌이 약간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지만 참을만 함.
그것보다는 공기를 계속 주입하면서 하는데 공기때문에 배가 빵빵해지는게 힘들었음. 트름하면 목 다친다고 트름나오면 숨 참으라고 했는데 참지 못하고 트름함.. 배가 너무 아팠고 내 의지와 다르게 나와버림. 그치만 한번 하니까 다시 참을만해져서 남은 시간을 참을 수 있었음. 안 했으면 너무 힘들었을듯...😭 '대체 언제 끝나는거야'라는 생각 백만번 함.
의사선생님께서 지금 뭘하고 있는지, "지금 어디쯤 들어가는데 아플수 있다" 이런거 말씀해주시면서 진행해서 좋았음.
5. 결과는?
다행히 깨끗! 🤗
위에 특별한 이상은 없고, 그냥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애라고 소화제 주셨다.
(공부 못하는 애 공부 잘하게 하기 힘든것 처럼, 소화 못하는애라 잘하게 하기 힘들다고... 😭)
6. 받고 나서 목 아픈 느낌은?
내시경 받고나서 몇시간 정도는 목에 까슬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따뜻한 물 조금씩 마시고 밥먹고 했더니 다행히 그런 증상은 금방 가라앉음.
7. 그래서 비수면 내시경 받을만한가?
나는 좀 이런거에 담담한 편이라 할만했다. 나이가 젊고 어차피 위내시경만 할거라면 좀 힘든거 참고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얼마 안걸리는것도 큰 장점. 수면내시경은 보호자도 같이 와야하고 번거롭다.
근데 증상있는거 아니고 건강검진용으로 한다면 수면으로 위랑 대장 내시경 한꺼번에 하는게 나을것 같다.
나이 있으신 분들은 힘들것 같기도 하다. (울 엄마도 비수면으로 하려다가 못하고 도망나왔다고 함.🙄)
결론 : 젊고, 아픈거 잘 참는 편이면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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