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자주 비교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의식이 강하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지금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존중감이 떨어지고 자의식이 높다보니 스스로 현재 내 모습이 자신의 기대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바라는 모습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남들과 내 모습을 비교하게 된다.
자기자신이 ‘아주’ 좋은 사람이길 바라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니 사실이 그렇든 그렇지 않던 항상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누가 봐도 호의를 가지고 대해주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현재의 내 모습이 불만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내가 바라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것 같은) 남과 나 자신을 자꾸 비교하며 부러워하고, 심지어 시기질투하기도 한다.
남과의 비교는 불행해지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요즘 세상은 남과 비교하기가 아주 수월하다. SNS만 켜도 나보다 잘 살고, 잘 생기고, 사랑받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내가 10억이 있어도 부러워할 100억 부자는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결론적으로 누구보다 모든 영역에서 우위에 있고 싶다는 욕심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그러니까 남과 비교해서 불행해지고 싶지 않다면 우선 이 사실을 기억하자.
비교는 불행해지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나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지금 현 상태의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이 사실을 받아들이려면 우선 남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 한다. 스스로의 의지로 끊기가 힘들다면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자. 인스타그램을 지우고, 친구도 만나지 말고,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친구 중에도 꼭 나보다 잘 사는 것 같은 친구만 만나지 않는게 아니라, 그 반대이거나 나랑 비슷한 친구라도 상관없이 우선 만나지 않는다. 내가 위로 비교하던 아래로 비교하던 아니면 나와 비슷해서 안심이 되던 그것 모두가 다 남과의 비교이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가족들에게서 얻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가족 중에 누군가가 나를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최대한 마주치지 않거나 그러지 말아달라고 말해두자.
그리고 그렇게해서 남는 시간에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좋은 건 운동이다. 운동에 집중하면 쓸데없는 잡생각이 사라지고, 운동으로 얻은 성취감은 자존감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통해 건강과 몸매까지 챙긴다면 더욱 좋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운동 외에도 평소 배우고 싶던 악기나 외국어를 배운다던가 미뤄뒀던 운전면허를 딴다던가 하는 작은 성취를 얻을 수 있는 취미생활을 즐겨보자. 혼자 떠나는 여행도 자신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자만의 다양한 활동과 생각을 통해 느낀 나의 특성, 나의 장점과 단점,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되고 싶은 모습 등을 알았다면 그 면면을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한 특성이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알고보면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사회나 타인의 바램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일 수 있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나의 단점은 고칠 방법을 찾고, 나의 장점은 더 키우고 활용할 방법을 생각한다.
생각을 단순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글로 쓰는게 도움이 된다. 계속 생각만 하면 돌고돌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빠지기 쉽다. 그럴 때 글을 써서 정리하면 주제에 벗어나지 않게, 핵심을 파악하기 쉽다.
나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가 확고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양한 삶이 존재함을 이해하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며, 나 자신 또한 남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내가 바로 설 때, 결국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실 이 글은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정답을 안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도 노력하고 있다. 태생이 비교가 가득한 집안에서 자란 나는 여전히 비교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 글은 공허한 비교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내가, 그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한 비교에서 벗어나기 위한 답이다.
내가 힘들 때, 흔들릴 때 비교는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나타난다. 혹시 그런 상황에 있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우리 함께 두 발로 바로 서자고,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자고, 그럼으로써 행복해지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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